대부분은 젖어 있는 시간이 원인입니다
기저귀 발진이 생기면 제일 먼저 기저귀 브랜드를 의심하게 됩니다. 그런데 미국소아과학회에 따르면 가장 흔한 원인은 소변과 대변이 피부에 오래 닿아 있는 것입니다. 이걸 자극성 피부염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브랜드를 바꾸기 전에 먼저 해볼 게 있습니다. 기저귀를 더 자주 가는 것. 특히 묽은 변을 본 뒤에는 바로 갈아주세요. 장염을 앓거나 이가 나느라 변이 묽어지는 시기에 발진이 갑자기 심해지는 경우가 많은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밤에 길게 자기 시작하면서 아침마다 발진이 보인다면, 자기 전에 흡수량이 많은 기저귀로 바꾸거나 한 사이즈 큰 것을 밤에만 써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먼저 해볼 것
갈 때마다 물로 씻어주고, 수건으로 문지르지 말고 톡톡 두드려 말려주세요. 바로 새 기저귀를 채우지 말고 몇 분이라도 기저귀 없이 공기에 닿게 해주면 회복이 빠릅니다.
그다음 산화아연(징크옥사이드)이나 바셀린 성분의 연고를 바릅니다. 미국소아과학회는 이걸 컵케이크에 아이싱을 바르듯 두껍게 바르라고 설명합니다. 얇게 펴 바르는 로션과 달리, 피부와 소변 사이에 막을 만드는 게 목적이라서요. 다음에 기저귀를 갈 때 연고가 남아 있으면 억지로 다 닦아내지 않아도 됩니다.
기저귀가 너무 꽉 조이지 않는지도 보세요. 조이면 피부가 쓸리고 공기가 통하지 않습니다. 허벅지나 허리에 고무 자국이 선명하게 남는다면 사이즈를 올릴 때일 수 있습니다.
집에 있는 항생제 연고를 바르는 건 피하세요. 일반 기저귀 발진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물티슈도 의심해보세요
발진이 있을 때는 물티슈가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소아과학회는 향료와 알코올이 없는 물티슈를 쓰거나 아예 물로 씻으라고 권합니다.
평소에 잘 쓰던 물티슈라도 피부가 이미 상한 상태에서는 따가울 수 있습니다. 발진이 가라앉을 때까지만 물과 부드러운 면 수건으로 바꿔보세요. 외출할 때는 물을 담은 작은 스프레이 병을 챙기면 편합니다.
곰팡이 발진은 모양이 다릅니다
위의 방법을 며칠 해봐도 안 낫는다면 칸디다(곰팡이) 감염일 수 있습니다. 모양이 조금 다릅니다. 선명하게 붉거나 분홍빛이고 번들거리며, 경계가 뚜렷합니다. 사타구니처럼 접히는 부분 안쪽까지 심하고, 가장자리에 작은 붉은 점들이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인 자극성 발진은 오히려 접히는 부분이 덜한 편입니다. 소변이 닿는 볼록한 면 위주로 생기니까요. 이 차이로 대략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항생제를 먹은 뒤에 이런 발진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곰팡이 발진은 산화아연 연고만으로는 잘 낫지 않고, 소아과에서 항진균제 연고를 처방받아야 합니다.
병원에 가야 할 때
미국소아과학회는 다음과 같은 경우 소아과에 연락하라고 합니다. 2~3일 관리해도 나아지지 않을 때, 여드름처럼 고름이 잡히거나 물집, 진물이 날 때, 아기가 많이 아파할 때. 그리고 발진과 함께 열이 나면 바로 연락하라고 합니다.
항생제를 먹는 중에 위에서 말한 곰팡이 발진 모양이 보여도 진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진료 볼 때 발진이 처음 생긴 날과 써본 연고, 최근에 바꾼 기저귀나 물티슈를 말해주면 판단이 빨라집니다.
그래도 브랜드를 바꾼다면
기저귀를 자주 갈고 연고도 발랐는데, 특정 브랜드를 쓸 때만 발진이 반복된다면 바꿔볼 만합니다. 드물지만 기저귀 소재나 물티슈 성분에 반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꿀 때는 한 번에 하나만 바꾸세요. 기저귀와 물티슈를 동시에 바꾸면 나아지더라도 무엇 때문인지 알 수 없습니다. 기저귀만 먼저 바꿔서 며칠 지켜보고, 그다음에 물티슈를 보는 순서가 좋습니다.
처음부터 대용량을 사지 말고 작은 팩으로 시험해보세요. 아기 피부에 맞는지는 써봐야 알고, 맞지 않으면 남은 박스가 그대로 짐이 됩니다. 브랜드를 바꿀 때는 숫자가 아니라 체중 범위를 보고 사이즈를 고르세요.
발진이 잘 생기는 시기
기저귀 발진은 특정 시기에 몰려서 생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유식을 시작하거나 새 식재료를 넣으면 변의 성질이 바뀌면서 피부에 닿는 자극도 달라집니다. 설사를 하는 동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시기에는 발진이 생기기 전에 미리 연고를 발라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기저귀를 갈 때마다 산화아연 연고를 얇게라도 덧발라두면 피부에 막이 생겨 자극이 덜합니다.
밤에 길게 자기 시작하는 시기도 주의할 때입니다. 한 기저귀를 차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까요. 자기 직전에 갈아주고,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갈아주는 것만 지켜도 차이가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