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는 그냥 제조사가 붙인 번호예요
기저귀 겉면의 1단계, 2단계, 3단계. 국가 표준 같은 게 아닙니다. 회사마다 알아서 정한 구분이에요. 그래서 A사 3단계랑 B사 3단계 크기가 다릅니다. 1~2kg씩 어긋나는 건 흔한 일이고요.
브랜드 바꿀 땐 숫자 말고 포장 뒤에 적힌 체중 범위를 보세요. 쓰던 게 6~10kg짜리였으면 새 브랜드에서도 그 무게가 들어가는 단계를 고르면 됩니다. 숫자만 보고 넘어갔다가 허리가 조이거나, 반대로 헐거워서 새는 일이 자주 생깁니다.
밴드형에서 팬티형으로
밴드형은 눕혀놓고 채우는 형태라 신생아 때 쓰기 편합니다. 테이프로 허리를 조절할 수 있어서 같은 단계 안에서도 여유를 줄 수 있고요.
팬티형은 바지처럼 입힙니다. 아기가 가만히 안 있는 시기부터 유리해요. 대신 허리 조절이 안 되니까 사이즈를 더 정확히 골라야 합니다.
언제 갈아타야 하냐면, 정해진 시점은 없습니다. 기저귀 갈 때마다 아기가 몸을 비틀어서 채우기 힘들어졌다면 그때입니다. 보통 뒤집기가 능숙해지고 기어다니기 시작할 무렵이에요.
사이즈 올릴 때가 됐다는 신호
벗겼을 때 허벅지나 허리에 고무 자국이 선명하게 남는다. 밤에 옆으로 새는 일이 잦아졌다. 테이프를 끝까지 당겨야 겨우 채워진다. 배꼽 위로 와야 할 앞판이 자꾸 아래로 내려간다.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입니다.
반대로 크다고 안전한 것도 아닙니다. 사이즈가 크면 다리 쪽에 틈이 생겨서 오히려 더 샙니다. 큰 걸 미리 사두고 일찍 쓰는 건 추천하지 않아요.
대용량 지르기 전에 한 번만 계산해보세요
박스로 살수록 매당 단가가 내려가니까 대용량이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아기가 그 속도로 안 자라준다는 거예요. 생후 6개월 전에는 한 달에 1kg씩 늘기도 합니다. 한 단계 쓰는 기간이 생각보다 짧아요.
계산은 간단합니다. 하루 쓰는 개수(신생아 8~10개, 이후 6~8개)에 앞으로 쓸 개월 수를 곱해보세요. 그것보다 훨씬 많은 묶음은 사이즈 바뀌면서 남습니다. 남은 기저귀는 당근에 내놓거나 조카 주는 수밖에 없어요.
가격 비교할 땐 총액 말고 매당 단가로 보세요. 총 가격을 총 매수로 나누면 끝입니다. 이렇게 해야 96매 4팩짜리랑 150매 단품을 같은 기준으로 볼 수 있어요.
신생아용은 적게 사두세요
출산 준비할 때 신생아용 기저귀를 박스로 쌓아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가장 많이 남는 사이즈입니다. 신생아용은 체중 범위가 좁아서 몇 주 만에 못 쓰게 되는 아기가 흔하거든요.
태어날 때 몸무게가 3.5kg을 넘는 아기는 신생아용을 거의 건너뛰기도 합니다. 반대로 작게 태어난 아기는 신생아용을 한참 씁니다. 태어나기 전에는 어느 쪽일지 알 수 없어요.
그래서 신생아용은 한 팩 정도만 준비하고, 태어난 뒤 체중을 보고 다음 단계를 사는 편이 낫습니다. 요즘은 주문하면 하루 이틀이면 오니까, 미리 쌓아둘 이유가 예전만큼 크지 않습니다.
밤에만 새는 경우
낮에는 괜찮은데 아침에 일어나면 옷까지 젖어 있다. 이건 사이즈 문제일 수도 있지만 흡수량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밤에는 기저귀를 한 번에 오래 차고 있으니 소변이 한쪽으로 몰리거든요.
먼저 채우는 방법부터 보세요. 다리 쪽 주름(샘 방지 날개)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 있으면 거기로 샙니다. 채운 뒤에 손가락으로 한 번 쓸어서 바깥으로 빼주세요. 남자아기는 채울 때 방향을 아래로 향하게 해두면 배꼽 쪽으로 새는 일이 줄어듭니다.
그래도 새면 밤에만 한 단계 큰 사이즈를 쓰거나, 흡수량이 많은 밤 전용 라인을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낮 기저귀까지 전부 바꿀 필요는 없어요. 밤에 쓰는 개수만큼만 따로 사면 됩니다.
같은 브랜드 안에서도 라인이 다릅니다
기저귀는 한 브랜드 안에 가격대가 다른 라인이 여러 개 있습니다. 기본 라인, 프리미엄 라인, 친환경 소재 라인 같은 식이에요. 같은 3단계라도 라인에 따라 매당 단가가 1.5배 넘게 차이 나기도 합니다.
비싼 라인이 무조건 덜 새는 건 아닙니다. 흡수체 구성이나 겉감 소재, 두께가 달라지는 건데, 아기 체형에 맞느냐가 더 크게 작용해요. 비싼 라인으로 바꿨는데 오히려 샌다는 얘기도 흔합니다.
그리고 라인마다 사이즈 기준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같은 브랜드라고 안심하지 말고, 라인을 바꿀 때도 포장 뒤 체중 범위를 한 번 더 보세요.
팬티형은 같은 브랜드 밴드형보다 대체로 매당 단가가 높습니다. 기어다니기 시작해도 집에서는 밴드형을 쓰고 외출할 때만 팬티형을 쓰는 식으로 섞으면 비용이 꽤 줄어듭니다.
피부에 자국이나 발진이 생기면
기저귀를 벗겼을 때 빨간 자국이 남는 건 대부분 사이즈나 채우는 강도 문제입니다. 허리 테이프를 조금 느슨하게 채우거나 한 단계 올려보세요.
엉덩이 전체가 붉어지는 기저귀 발진은 조금 다릅니다. 습기와 마찰이 주된 원인이라 자주 갈아주고, 갈 때 완전히 말린 다음 채우는 것만으로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요. 물티슈로 세게 문지르기보다는 물로 씻기고 톡톡 두드려 말리는 편이 자극이 적습니다.
브랜드를 바꾼 직후에 발진이 생겼다면 소재가 안 맞을 수 있으니 원래 쓰던 것으로 돌아가 보세요. 며칠이 지나도 가라앉지 않거나, 진물이 나거나, 붉은 반점이 기저귀 밖으로 번지면 곰팡이 감염일 수도 있어서 소아과 진료를 받는 게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