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는 월령에 맞춘 영양 기준
보통 1단계가 출생부터 6개월, 2단계가 6개월부터 돌 무렵, 3단계부터는 돌 이후입니다. 브랜드에 따라 '프리(pre)'를 따로 두고 신생아 전용으로 파는 곳도 있어요.
단계가 올라가면 단백질과 미네랄 구성이 바뀝니다. 이유식으로 먹는 영양이 늘어나니까 거기에 맞춰 배합을 조정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단계는 취향이 아니라 월령 따라가는 겁니다.
그렇다고 날짜 맞춰 칼같이 바꿀 필요는 없어요. 먹던 거 다 먹이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아기 상태가 걱정되면 소아과에서 물어보는 게 제일 확실하고요.
브랜드 바꿀 땐 천천히
분유를 갑자기 바꾸면 아기가 거부하거나 변 상태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쓰던 것과 새것을 섞어가며 비율을 조금씩 바꾸는 방식을 많이 씁니다. 며칠에 걸쳐서요.
이것 때문에 새 브랜드를 대용량으로 먼저 사두면 안 됩니다. 안 맞으면 그대로 남아요. 작은 걸로 며칠 먹여보고, 괜찮으면 그때 묶음으로 넘어가세요.
산양분유, a2, 유기농은 뭐가 다른가
산양분유는 소젖 대신 산양유로 만든 겁니다. 원유 자체가 다르니 가격도 다르고요. 국내에서 캔당 5만원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 분유가 2만원 안팎인 걸 생각하면 두 배 이상이에요.
a2는 젖소 중에서 A2형 베타카제인 단백질만 내는 소의 원유를 골라 만든 제품입니다. 선별 과정이 들어가니 더 비쌉니다.
유기농은 원유와 원료 재배·사육 방식에 인증을 받은 거예요. 유럽 제품이면 캔에 EU 유기농 마크가 있습니다. 다만 비싼 라인이 우리 아기한테 더 맞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아기마다 갈려요.
800g과 900g을 비교하는 법
국내 분유는 800g이 표준에 가까운데 900g으로 나오는 것도 있습니다. 이 100g 차이가 가격 비교를 망칩니다.
800g에 47,000원, 900g에 50,000원. 총액만 보면 뒤가 비싸죠. 100g당으로 바꾸면 5,875원 대 5,556원입니다. 뒤가 더 쌉니다.
묶음도 마찬가지예요. 6캔 가격을 6으로 나눠 캔당 단가를 내고, 다시 100g당으로 환산하면 단품이랑 묶음을 같은 잣대로 볼 수 있습니다.
개봉하면 한 달
분유는 열고 나면 보통 한 달 안에 먹이라고 안내합니다. 미개봉 소비기한이 길어도 개봉 후 기준은 짧아요.
그러니 하루에 얼마나 먹는지 계산해서 한 캔을 며칠에 비우는지 보고 수량을 정하세요. 묶음이 캔당 싸도 남겨서 버리면 손해입니다.
계산 예를 들어볼게요. 하루 800ml를 먹는 아기이고, 쓰는 분유가 물 100ml에 분유 14g을 타는 제품이라면 하루에 112g이 듭니다. 800g 캔이면 일주일 남짓이에요. 이 경우 한 달에 네 캔 정도니까, 여섯 캔 묶음을 사도 개봉 기한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타는 비율은 제품마다 다르니 캔에 적힌 조유 표로 계산하세요.
타는 방법은 캔에 적힌 대로
분유를 탈 때는 캔에 들어 있는 전용 스푼으로, 윗면을 깎아서 계량하세요. 브랜드마다 스푼 크기가 달라서 다른 제품 스푼을 쓰면 농도가 틀어집니다. 수북하게 뜨거나 꾹꾹 눌러 담아도 마찬가지고요.
진하게 타면 더 든든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농도가 진하면 아기 콩팥에 부담이 가고 변비나 탈수로 이어질 수 있어요. 반대로 묽게 타면 영양이 모자랍니다. 정해진 비율 그대로가 맞습니다.
물 온도도 중요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분유를 탈 때 70도 이상의 물을 쓰라고 권고합니다. 분유 가루는 멸균 제품이 아니라서, 드물게 들어 있을 수 있는 세균을 뜨거운 물로 줄이려는 거예요. 탄 뒤에는 식혀서 손목 안쪽에 떨어뜨렸을 때 미지근한 정도로 맞춰 먹이면 됩니다. 분유포트를 70도에 맞춰두는 집이 많은 게 이 때문입니다.
먹다 남은 분유는 버리세요. 아기 입이 닿은 순간부터 침이 섞여서 세균이 빨리 늡니다. 타 놓고 바로 안 먹인 분유도 오래 두지 말고, 제조사 안내와 보관 기준을 따르세요.
액상분유는 언제 쓰나
물 없이 바로 먹이는 액상분유도 있습니다. 병이나 팩에 담겨 나와서 젖꼭지만 끼우면 되는 제품이에요.
편한 대신 비쌉니다. 같은 양을 기준으로 가루 분유보다 몇 배 비싸요. 그래서 매일 쓰기보다 외출이나 여행, 새벽 수유처럼 물 끓이기 어려운 상황에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리원에서 액상분유를 먹던 아기가 집에 와서 가루 분유로 넘어갈 때 잘 안 먹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대개 온도나 젖꼭지 차이라 며칠 지나면 적응합니다.
액상분유도 개봉하면 오래 못 둡니다. 남은 건 냉장 보관하고 제품에 적힌 시간 안에 쓰세요.
돌 이후, 3단계를 계속 먹일까
돌이 지나면 분유 대신 생우유로 넘어가는 집이 많습니다. 미국소아과학회도 12개월 이후부터 생우유를 권합니다. 돌 전에는 생우유를 주식으로 먹이면 안 되고요. 철분 같은 영양이 모자라고 소화에도 부담이 가기 때문입니다.
3단계 분유는 돌 이후에 먹이는 제품인데, 꼭 필요한 건 아닙니다. 밥과 반찬으로 영양을 충분히 먹는 아이라면 우유로 넘어가도 됩니다. 반대로 편식이 심하거나 체중이 잘 안 늘면 무엇으로 보충할지 소아과와 먼저 상의하세요.
넘어갈 때도 분유 바꿀 때처럼 천천히 하세요. 분유와 우유를 섞어서 우유 비율을 조금씩 늘리거나, 하루 한 번씩 우유로 바꿔가는 식입니다. 시점과 양은 영유아 검진 때 소아과에 물어보면 아이 성장 상태를 보고 알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