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곳을 두 부류로 나누면
저희가 확인한 강원 숙소는 강릉 네 곳과 속초 한 곳입니다. 강릉 873스테이, 강릉 페리아902키즈가족스파펜션, 강릉 세인트존스호텔, 강릉 라카이 샌드파인, 롯데리조트 속초. 곳 수가 많지는 않은데, 이 다섯 곳을 나란히 놓으면 아기 동반 숙소를 고를 때 알아야 할 차이가 거의 다 드러납니다.
크게 두 부류입니다. 873스테이와 페리아902는 아기용품이 객실에 들어와 있는 펜션·독채이고, 세인트존스·라카이·롯데리조트 속초는 요청해야 빌려주는 호텔·리조트입니다. 가격만 보면 헷갈리는데, 이 구분을 먼저 하고 나면 선택이 쉬워집니다.
제주와 달리 강원 동해안은 숙소들이 해안선을 따라 모여 있어서 권역 고민이 덜합니다. 강릉 네 곳은 경포와 사천 일대에 모여 있고, 속초는 그보다 북쪽입니다. 강릉 안에서는 위치보다 숙소 방식과 아기 월령을 기준으로 고르셔도 됩니다.
용품이 객실에 있는 곳 — 873스테이, 페리아902
강릉 873스테이는 성산면 위촌길에 있는 독채 키즈풀빌라입니다. 독채라 다른 팀과 마주칠 일이 없어서, 밤에 아기가 울어도 눈치를 덜 봅니다. 젖병소독기와 아기욕조가 기본으로 들어와 있고 하이체어, 유아 식기·컵·식판, 유아 변기와 스텝스툴까지 있습니다. 가격은 40만~48만원대로 저렴하지 않지만 12개월 미만은 인원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873스테이에서 주의할 건 분유포트입니다. 전기포트만 있어서, 분유를 정해진 온도로 타던 집이라면 휴대용 분유포트를 챙기셔야 합니다. 위치도 바다보다 산 쪽에 가깝습니다. 바다를 보러 가는 여행이라면 매번 차로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세요.
사천면 해안로의 페리아902키즈가족스파펜션은 바다가 가깝고 객실에 따라 12만원대부터 26만원대까지 폭이 넓습니다. 아기욕조와 젖병소독기가 있고 유아 식기·컵·턱받이, 유아 욕실화와 비누, 변기 보조커버까지 있어서 아기 짐이 확실히 줄어듭니다. 공용 전자레인지로 젖병 스팀 소독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특이합니다. 분유포트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두 곳을 비교하면, 조용한 독채와 넉넉한 비품이 우선이면 873스테이, 바다 접근성과 가격 부담이 우선이면 페리아902입니다.
요청해서 빌리는 곳 — 세인트존스, 라카이, 롯데리조트 속초
나머지 세 곳은 대형 호텔·리조트입니다. 아기용품이 목록에는 있는데 객실에 놓여 있지는 않고, 요청하면 빌려주는 방식입니다. 수량이 한정돼 있어서 먼저 요청한 사람이 가져갑니다.
강릉 세인트존스호텔은 23만~41만원대로 경포 쪽에 있습니다. 아기욕조, 젖병소독기, 침대가드, 아기침대까지 목록은 다 갖췄는데 전부 사전 요청 대여입니다. 예약 하루 전에 요청했더니 이미 일부 품목이 나가고 없었다는 후기가 있었습니다. 객실이 많은 만큼 아기 동반 가족도 많다고 보셔야 합니다.
롯데리조트 속초는 외옹치해변 근처에 있고 시즌별 가격 편차가 큽니다. 침대가드, 공기청정기와 가습기, 유모차 대여, 아기침대까지 되는데, 아기욕조와 젖병소독기는 사전 요청 대여이고 아기침대는 유료에 사전 예약입니다. 다섯 곳 중 유모차를 빌릴 수 있는 곳은 여기뿐이었습니다.
강릉 라카이 샌드파인은 경포해변 바로 앞이고 22만~36만원대입니다. 아기용품 목록은 단출해서 아기욕조 정도만 확인되고, 그것도 요청 대여입니다. 대신 비품 요청에 대응이 빠르다는 평이 있습니다. 젖병소독기와 분유포트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호텔·리조트를 잡았다면 이 순서로
요청 대여 방식인 곳을 예약했다면 순서가 중요합니다. 예약을 확정한 그날 바로 전화해서 필요한 품목을 한꺼번에 요청하세요. 체크인 당일 프런트에서 물어보는 건 늦습니다. 세인트존스 후기처럼 하루 전에도 늦을 수 있습니다.
전화할 때는 품목, 수량, 무료인지 유료인지, 객실에 미리 넣어주는지 체크인 때 받아가는지를 같이 물어보세요. 롯데리조트 속초처럼 아기침대만 유료인 경우도 있어서, 품목마다 조건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빌리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최소한의 대안은 챙기세요. 젖병 소독은 전자레인지용 소독 팩이나 소독 티슈로, 아기욕조는 접이식 욕조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짐이 늘긴 하지만 그날 밤을 망치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월령별로 고르면
신생아부터 6개월 전후까지는 객실에 용품이 있는 873스테이나 페리아902가 편합니다. 이 시기에는 젖병 소독이 하루에도 여러 번이라, 소독기를 매번 빌리거나 공용 공간에 가야 하는 구조는 금방 지칩니다. 873스테이는 12개월 미만이 인원에 안 잡혀서 이 시기에 부담도 덜합니다.
돌 전후로 이유식과 유아식을 먹기 시작하면 식기가 갖춰진 곳이 좋습니다. 873스테이와 페리아902 모두 유아 식기와 컵이 있고, 873스테이는 식판과 하이체어까지 있습니다. 배변 훈련을 시작한 아이라면 유아 변기(873스테이)나 변기 보조커버(페리아902)가 있는지도 확인해볼 만합니다.
걸어 다니는 아이와 바다를 즐기는 게 목적이라면 경포해변 앞의 라카이나 외옹치해변 근처의 롯데리조트 속초가 위치로는 가장 좋습니다. 이 경우 아기용품이 요청 대여라는 점만 미리 대비하시면 됩니다.
확인하지 못한 것들
다섯 곳 모두 분유포트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873스테이는 전기포트만 있다고 확인됐고, 나머지는 여부를 알 수 없었습니다. 강원 여행에서 분유를 탄다면 휴대용 분유포트는 챙기는 쪽으로 계획하세요.
암막 커튼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동해안은 해가 일찍 들어서 바다 쪽 객실은 아침이 특히 밝습니다. 아기가 빛에 예민하다면 휴대용 암막 커튼을 챙기시는 게 마음 편합니다.
여기 적은 내용은 숙소 공식 페이지와 예약 사이트 안내, 최근 후기를 보고 정리한 것이고 저희가 확인한 시점 기준입니다. 결정 전에 숙소에 직접 확인하시고, 달라진 걸 발견하시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