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 마스터기부터
찌고 가는 걸 한 통에서 하는 기계입니다. 20만원 안팎 하고요. 사는 게 맞냐고 물으면, 집에 찜기랑 믹서가 이미 있으면 굳이 없어도 됩니다. 초기 미음은 불린 쌀을 갈아서 끓이면 되고 채소는 쪄서 으깨면 돼요.
그럼 왜 사냐면 설거지 때문입니다. 찜기 쓰고 믹서 쓰면 씻을 게 두 벌인데 마스터기는 한 통입니다. 이유식은 하루 한 번이 아니라 매일 여러 번 만들게 되니까 이 차이가 쌓입니다.
쓰는 기간은 짧습니다. 초기와 중기, 대략 4~5개월 정도예요. 후기로 가면 잘게 써는 쪽이라 기계를 덜 씁니다. 그 기간에 설거지 시간을 돈으로 살 만하다고 보시면 사는 거고, 아니면 안 사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끝까지 쓰는 것들
하이체어. 이건 사세요. 이유식 시작할 때부터 유아식 지나 서너 살까지 씁니다. 앉는 자세가 잡혀야 사레가 덜 들리고, 아기도 '여기 앉으면 밥 먹는 시간'이라고 인식합니다. 바닥에 눕히거나 안고 먹이는 것보다 훨씬 수월해요.
실리콘 식판. 흡착판으로 식탁에 붙는 제품이면 집어던지는 시기를 버틸 수 있습니다. 이것도 오래 씁니다.
실리콘 턱받이. 천 턱받이는 빨아야 하는데 실리콘은 물로 헹구면 끝입니다. 아래쪽에 주머니가 달린 걸 고르면 흘린 게 바닥까지 안 갑니다.
아기 숟가락은 끝이 부드러운 실리콘으로 시작해서 나중에 손잡이가 굵은 걸로 바꾸시면 됩니다.
잠깐 쓰고 서랍에 들어가는 것들
이유식 큐브. 만들어서 얼려두는 용도인데 초기 몇 달이 지나면 양이 커져서 큐브 칸에 안 들어갑니다. 그 뒤로는 그냥 밀폐용기를 쓰게 돼요. 많이 사지 마세요.
이유식 마스터기도 앞서 말했듯 4~5개월입니다. 중고 시장에 마스터기가 늘 많이 나와 있는 이유고요. 그래서 중고로 사는 것도 방법입니다.
매셔나 채칼 같은 것도 처음엔 요긴한데 금방 안 씁니다.
젖병소독기는 언제까지 쓰나
이유식을 시작해도 분유나 모유는 계속 먹이니까 젖병은 그대로 씁니다. 소독기도 계속 쓰고요. 게다가 이유식 용기, 숟가락, 식판 같은 것도 넣을 수 있어서 오히려 쓸 일이 늘어납니다.
다만 소독기 안에 들어가는 크기가 정해져 있으니, 하이체어 트레이나 큰 식판은 안 들어갑니다. 그건 손으로 씻어야 해요.
돈 쓰는 순서를 정한다면
하이체어 → 실리콘 식판과 턱받이 → 숟가락 → (여유 되면) 마스터기. 이 순서를 권합니다. 앞의 세 개는 몇 년 쓰고 마지막 하나는 몇 달 씁니다.
이유식 시작 시기는 보통 생후 4~6개월 사이에서 아기 상태를 보고 정합니다. 목을 가누고, 음식에 관심을 보이고, 혀로 밀어내는 반사가 줄었을 때예요. 용품은 그 한두 달 전에 준비하면 충분합니다. 너무 일찍 사두면 그 사이에 더 좋은 게 나오거나 마음이 바뀝니다.
시기마다 쓰는 도구가 바뀝니다
이유식은 대개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눠 부릅니다. 초기는 곱게 간 미음, 중기는 알갱이가 조금 있는 죽, 후기는 무른 진밥에 가깝습니다. 정확한 월령은 아기마다 달라서 날짜보다 아기가 먹는 모습을 보고 넘어가는 게 맞아요.
도구도 거기에 따라 바뀝니다. 초기에는 곱게 가는 게 일이라 믹서나 마스터기, 체망이 필요합니다. 중기로 가면 가는 대신 다지는 일이 늘고, 후기에는 칼과 도마로 잘게 써는 게 대부분입니다. 앞에서 마스터기를 4~5개월 쓴다고 한 게 이 흐름 때문이에요.
그래서 한꺼번에 다 사두기보다 시기가 바뀔 때 필요한 걸 하나씩 추가하는 편이 낭비가 적습니다.
새 식재료는 하나씩
처음 먹이는 식재료는 한 번에 한 가지씩, 며칠 간격을 두고 추가하는 게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새 재료를 먹인 뒤 두드러기, 구토, 설사 같은 반응이 나오면 어떤 재료 때문인지 알아야 하니까요.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넣으면 원인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초기에는 큐브를 재료별로 따로 얼려두는 집이 많습니다. 쌀미음 큐브에 그날 추가할 채소 큐브 하나를 섞는 식이에요. 큐브 트레이가 이 시기에 유용한 이유입니다.
달걀, 우유, 땅콩처럼 알레르기가 잘 알려진 식품도 너무 늦게 시작할 필요는 없다는 게 최근 권고의 흐름입니다. 다만 아토피가 심하거나 가족 중 식품 알레르기가 있다면 시작 전에 소아과와 상의하세요.
돌 전에는 넣지 않는 것
꿀은 돌 전에는 먹이면 안 됩니다. 꿀에 있을 수 있는 균이 영아 보툴리누스증을 일으킬 수 있어서입니다. 꿀이 들어간 과자나 음료도 마찬가지예요.
생우유를 마시는 음료로 주는 것도 돌 이후입니다. 요리에 조금 넣는 것과는 별개로, 분유나 모유 대신 먹이면 철분이 모자라게 됩니다.
간은 하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 소금이나 설탕, 간장을 넣지 않아도 아기는 재료 맛 그대로 잘 먹습니다. 어른 입맛에 싱거워도 괜찮아요. 그리고 통째로 삼키기 쉬운 견과류, 방울토마토나 포도 같은 동그란 음식은 목에 걸릴 수 있으니 잘게 자르거나 으깨서 주세요.
만들어둔 이유식 보관
이유식은 한 번에 며칠 분량을 만들어서 나눠 보관하는 게 보통입니다. 바로 먹일 건 냉장하고 오래 둘 건 얼립니다. 냉장한 건 하루 이틀 안에, 얼린 건 너무 오래 두지 말고 먹이는 게 안전합니다.
먹이다 남은 건 버리세요. 숟가락이 아기 입에 들어갔다 나오면 침이 섞여서 금방 상합니다. 그래서 그릇째 데우지 말고 먹일 만큼만 덜어서 데우는 게 낭비가 적어요.
전자레인지로 데우면 속과 겉의 온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데운 뒤 잘 저어서 온도를 고르게 하고, 먹이기 전에 손등이나 입술에 대보세요.